저는 순수수학자로 훈련받았어요. 사실 알게 치는 사람이죠. 박사 학위를 받을 쯤에는 너무나 특이한 전문분야로 깊숙이 들어가 있어, 심사위원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였어요. 학자가 되고 싶었다는 생각 때문에 이 토끼굴 속으로 빠져들게 된 거예요.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결론은 변했어요.
나에게는 학계가 너무 외롭고 냉대적으로 느껴졌고, 그래서 다른 길을 찾아야겠다고 결정했어요. 그런데 오직 수학식 작성에만 익숙했던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이전의 전문 지식을 떨쳐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는데, 앞으로 나에게 깊은 대수학이 무용지물일 것임을 깨달았죠.
며칠이 지난 뒤에 놀랍게도 그 가정이 전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오늘, 새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해하기 위해선 수학보다 더 적합한 분야가 없다고 말할 수 있어요. 저만 믿지 마시고 직업 시장도 그렇게 느끼고 있거든요. 미국 노동 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학자와 통계학자의 취업 시장이 다음 10년 동안 33%나 성장할 것으로 예측돼 있고...